본 포스팅은 파주시 소식지 상상파주에 기고하는
교하도서관 사서들의 책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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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
삼국사기 속 설화 '도미전'이 옛그림 같은 소설로 형상화되어 절절한 사랑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남의 아내를 참하는 권력을 가진 여명과 권력 앞에서도 사랑와 믿음을 놓지 않는 눈 먼 남편 도미.
사랑을 위해 스스로 아름다움을 파괴한 아랑.
아름다움이 완전히 파괴되어서야 도미와 아랑의 사랑이 완결되는 섬뜩하리만큼 무서운 핏빛 사랑이야기이다.
1996년 초판에는 판화작품이 삽입되어 독특함을 더한다.
아랑은 왜
'아랑전설'이 모티브가 되어 시공간을 넘나들며 외면하고 싶은 진실에 접근해 가는 역사적 상상력에서
엄청난 힘이 느껴진다.
과거의 아랑과 현재의 영주 사이를 오가는 추리의 선들이 잘 맞춰진 격자무늬를 만들어내고 있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이렇듯 새롭게 짜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며
새로움과 상상력으로 인해 읽는 내내 경쾌하기까지 하다.
나비가 되어 흘러 다니고 있을 아랑의 행방이 궁금해진다.
수상한 식모들
단군신화 속 인고(忍苦)한 곰은 웅녀로 환생하되,
인고하지 못하고 뛰쳐나간 호랑이는 어찌 되었을까라는 기발한 상상력이 빛어낸 희한한 이야기.
신화,역사, 현실에서조차 소외된 호락아낙으로 환생한 수상한 식모들과 더불어 누구 하나
평범하지 않은 기이한 등장인물들의 조합이 황당하고 기발하되, 그들만의 저항과 전복이 묘한 쓸쓸함을 남긴다.
독자를 당황하게 만드는 작가의 호기심이 생기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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