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헌정보실

[나이스책] 시시(詩詩)때때로



2017 - NOV |  시시()때때로


11월입니다

우리는 어느새 많은 시간들을 지내왔습니다봄의 따사로움 아래서 하루를 계획하였으며, 여름의 뜨거움을 피해 시원한 피난처를 찾아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기도 했습니다서늘한 바람이 불어 몸 속으로 차가움이 스며들기 시작하는 가을의 뒷자락에 있습니다11월은 반성의 시간이기도 하고, 약간 남아 있는 끝의 마무리를 용기내어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11월에 만나볼 나이스책은 한 해 농사를 짓고 마무리하는 농부처럼 시인들의 고뇌 속에서 탄생한 시()들입니다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그 시인들은 밤 속을 거닐기도 하며, 실연의 아픔들을 끄집어 내기도 하고, 고요히 세심하게 주위를 관찰하기도 합니다.


시인들의 목소리가 11월의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 사서 PICK! 




숲에 들다

박동규 (지은이) |  해나무| 



시를 쓴다고 할 적에는 노래를 쓴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듣거나 부를 노래를 쓴다기보다는 마음으로 우러나서 사랑해 줄 노래를 쓰는 일이라고 할까요

오늘 하루를 살아내면서 이 삶에서 기쁨이란 무엇인가를 돌아보도록 이끄는 노래를 쓰는 일이 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시를 읽는다고 할 적에는 노래를 읽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다른 사람들이 알거나 모르거나 대수롭지 않은 노래를 읽는구나 싶어요.



울고 들어온 너에게

김용택(지은이) | 창비



저자가 외신부 기자로 일하면서 세계 곳곳의 먹는 인간을 찾아다니며 보고들은 이야기를 기록한 책

비참한 상황에서도 먹는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을 동정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제삼자의 자리에 서서 담담하게 기록한 수작이다.

다른 무엇도 아닌 음식을 앞에 두고 만난 사람들의 사연을 읽다 보면 살아있다는 것의 숭고함을 저절로 느끼게 된다




시의 문장들

김이경(지은이) | 유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시를 읽는 것은 사는 데 도움이 되고 쓸모가 있다. 시는 당신 인생에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왜냐하면 시는 다르게 보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시란 무엇보다 언어의 반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더

많은 언어에 능통해지려 애쓰는것도 그래서다. 한데 시는 이런 언어를 거꾸로 뒤집는다.



입 속의 검은 잎

기형도(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기형도는 1960년 경기도 연천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198937일 새벽 330분경, 종로2가 부근의 한 극장 안에서 죽었다

그의 가장 좋은 선배 중의 하나였던 김훈은 나는 기형도가 죽은 새벽의 심약극장-그 비인간화된 캄캄한 도시 공간을 생각하고 있다.

그가 선택한(과연 그가 선택한 것일까.차라리 운명이 그를 선택하지 않았을까)죽음의 장소는 나를 진저리치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