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적절한 선택
시선 2018-06
오래도록 기억될 이야기
DEAR XX, To XX, 사랑하는 XX에게, 존경하는 XX께
진심을 글에 담아 편지를 전하고 답장을 기다린 그 때를 기억에 더듬어봅니다.
주고 받았던 편지들을 상자에 하나 둘 모아두고, 잘 보이는 어딘가에 붙여놓기도 하고,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썼던 편지들.
시간의 흐름 속에서 편지는 점점 줄고 이메일, 메신저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편지와 관련된 사람, 직업, 물건들 마저 조금씩 잊혀져 갑니다. 손쉽게 소식을 전하는 현대 기기의 편리함 때문인지, 언제부터인가 편지로 마음을 표현하는 게 어쩐지 거창하고 어색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편지가 주는 설렘과 감동은 여전한데 우리 스스로 아날로그 감성을 무뎌지게 만들고 편지의 진정성을 퇴색시킨 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가려진 '편지'의 가치를 되새기며 기록과 역사가 된 편지를 엿보기도하고 진심이 닿은 손편지를 전해보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편지를 간직해두고는 다시 읽지 않고, 분별력을 잃어 결국 없애버리고 만다. 그래서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가장 아름답고 가장 즉각적인 삶의 숨결이 사라진다." -요한 볼프강 괴테
[사서 PICK!]
고추장 작은 단지를 보내니 박지원(저자) | 박희병(역자) | 돌베개 | 20 이 책의 편지들은 박지원의 문집인 <연암집>에 실려 있는 편지들과는 그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책 제목으로 쓰인 "고추장 작은 단지 하나를 보내니 사랑방에 두고 밥 먹을 때마다 먹으면 좋을 게다. 내가 손수 담근 건데 아직 완전히 익지는 않았다."라는 그의 편지 구절에서 보여지듯 진솔하고 사적인, 그의 가족애가 묻어나는 글들인 것이다. 박지원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수 있는, 따뜻한 글들이다. |
투 더 레터 사이먼 가필드(저자) | 김영선(역자) | 아날로그(글담) | 2018 | 원제 To The Letter(2013) 디지털 시대, 이메일에 가려진 ‘편지’의 가치와 역할에 주목하며 이 하나의 키워드를 놀랍도록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현존하는 편지 중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것이라 추정되는 고대 로마 시대 편지 서판부터 이메일의 탄생과 그 존폐 가능성까지, 편지가 지나온 무려 스무 세기의 시간을 되짚는다. 이 방대한 편지의 역사 속에는 편지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사실과 뒷이야기가 가득하다. |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
<집을, 순례하다>의 저자이자 ‘소박한 건축’의 거장 나카무라 요시후미와 홋카이도의 작은 시골 빵집주인 진 도모노리가 편지를 통해 함께 집을 지어간 과정을 담은 책이다. 홋카이도와 도쿄를 오가는 약 2년에 걸친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덧 구수한 빵냄새와 삶의 냄새로 가득찬 향기로운 건축책을 만나게 될 것이다. |
[어른들을 위한 공감그림책]
잠자리 편지 한기현(저자) | 글로연 | 2016 |
[시선목록]
|
서명 |
저자 |
출판사 |
1 |
A가 X에게 |
존버거 |
열화당 |
2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
돌베개 |
3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
메리 앤 셰퍼; 애니 배로우즈 |
매직하우스 |
4 |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 |
나카무라 요시후미 |
더숲 |
5 |
고추장 작은 단지를 보내니 |
박지원 |
돌베개 |
6 |
나의 칼이 되어줘 |
다비드 그로스만 |
웅진지식하우스 |
7 |
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 |
시로야마 사부로 |
예문아카이브 |
8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
빈센트 반 고흐 |
예담 |
9 |
사랑을 쓰다 그리다 그리워하다 |
이상 외 |
루이앤휴잇 |
10 |
사랑하는 안드레아 |
룽잉타이 |
양철북 |
11 |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
이오덕, 권정생 |
양철북 |
12 |
심연으로부터 |
오스카 와일드 |
문학동네 |
13 |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
아벨라르, 엘로이즈 |
을유문화사 |
14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
정약용 |
창비 |
15 |
이중섭의 사랑, 가족 |
최석태, 최혜경 |
디자인하우스 |
16 |
잊지 않겠습니다 |
416가족협의회 |
한겨레출판 |
17 |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소울메이트 |
18 |
조선인민군 우편함 4640호 |
이흥환 |
삼인 |
19 |
투 더 레터 |
사이먼 가필드 |
아날로그 |
20 |
편지로 읽는 슬픔과 기쁨 |
강인숙 |
마음산책 |
21 |
잠자리 편지 |
한기현 |
글로연 |
'└문헌정보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선] 나에게 맞춰가기 (0) | 2018.07.03 |
---|---|
[시선] 쓰레기가 되는 소비 (0) | 2018.05.18 |
[시선] 잠시 멈춤 (0) | 2018.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