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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학교

[북데이트X목수책방] 건강한 흙이 주는 선물 (3) 사서가 처음에는 농사 이야기여서 저랑은 별 관계 없을 줄 알았는데요. 읽다 보니 육아서처럼 와 닿았어요. 농부가 사과나무를 자식처럼 키워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요. 가령 이런 거죠. 나무에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뿌리를 멀리 뻗지 않아요. 스스로 막 뿌리를 뻗어서 멀리 있는 영양분까지 먹으려고 애쓰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 가만있다가 주는 것만 받아먹는 식으로 의존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영양분이 넘쳐서 나무에 진딧물이 꼬여요. 자식한테 돈 많이 주면 일 안 하고 놀기만 하면서 부모에게 의존한다거나, 용돈 많이 주면 불량배들이 붙는다거나 하는 게 연상이 되면서, 농사가 자식 키우는 거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은정진짜 맞는 얘기예요. 특히 아이 키우시니까 더 그런 게 보였을.. 더보기
[북데이트X목수책방] 건강한 흙이 주는 선물 (2) 사서그 전에는 북촌에서 서점 겸 출판사를 운영하셨죠? 전은정네, 원서동에 있었어요. 작은 사무실을 얻어서 '마루비'라는 1인 출판사랑 책방 겸 사무실로 썼어요. 일하는 공간 빼고는, 많이 모여도 다섯 명밖에 앉을 수가 없는 작은 곳이었죠. 이왕이면 그곳에서 좋은 생태 책들도 판매하고 독서모임도 하고 저자도 모셔서 강연도 열고 싶은데 너무 좁아서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공간을 넓히면 활동의 범위도 넓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근에 옥수동으로 사무실을 옮기고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고 있어요. 아직 몸은 좀 힘들지만, 열심히 해보고 있습니다. 사서옥수동으로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세요? 전은정공간을 같이 운영하는 장세이 작가가 그 근처에 살아요. 그 친구가 동네를 왔다 갔다 하다가 2층 건물에 '매매'라고 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