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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후기

[북데이트X양철북출판사]영혼을 두드리는 북소리(1)

교하도서관 북데이트


"영혼을 두드리는 북소리"


초대 : 양철북 조재은 대표

일시 : 2018년 4월 26일(목) 10:30~12:00




사서     안녕하세요, 교하도서관 청소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서 김미선입니다

교하도서관은 출판된 책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에서 나아가 더 적극적이고 직접적으로 사람을 잇고

생각을 잇는 역할을 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북데이트를 운영하게 되었는데요, 벌써 1년이 지났네요^^!  

이번 4월에는 청소년출판의 대표 양철북출판사 조재은 대표님과 이야기하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박수로 환영해주세요


양철북  안녕하세요,  양철북출판사 대표 조재은입니다


사서     양철북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청소년출판의 성장과 함께 말씀을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양철북  우리나라에서 청소년이라는 분류를 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가 되어서입니다. 지금도 대형문고 매장에 가면 청소년이라는 분류는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실 그렇습니다. 다른 나라들에서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2000년 초반부터 청소년이라는 이런 분류가 생겼는데, 그 시기하고 거의 비슷하게 맞추어져서 세계적으로도 청소년이라는 출판분야가 생긴거에요.

 청소년이라는 분야가 이게 사실은 맞는 말일까...저는 그런 생각이 사실 좀 들어요, 지금도 잘 모르겠고...그러니까 책을 읽는데

 이 연령대가 읽어야되는 이게 문학도, 에세이도, 예술도 아닌데 이 나이때만 읽어라...어린이와는 좀 다른거죠...

어린이와 좀 다르다고 생각되는 것이 어른은 좀 판타지가 없어진 것이고, 어린이세계 속에서는 판타지가 자기 삶의 일부분으로 있는 거니까 좀 다른 분류인거 같은데, 청소년은 어떤 것일까 잘 모르긴하겠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게 생기게 된 것이 제 생각에는, 정확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의 386세대들이 부모가

되면서 어린이 책운동을 무척 열심히 한 것 같아요.  그분들이 중심이 되어서 어린이 책을 무척 많이 읽혔던 것 같고요, 

예전에는 보면 다들 방문판매로 했던 전집류 중심으로 봤어요. 집에 가면 아이들한테 관심이 있고 교육열이 있다 싶으면 전집류가 셋트로 착착 되어있죠?  빼본 흔적도 없는 책들도 꽤 있지만, 그렇게 전집류가 어린이 책시장을 주도를 했어요. 주도를 했는데 386부모들이 이 전집류라는 무차별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아이에게 맞는 책을 골라서 읽히는게 좋다는게 선호가 되어서 단행본을 골라서 읽히게 되고 자연스럽게 시장의 중심도 단행본으로 바뀐거 같아요. 이 부모들도 자녀들이 성장함에 따라 청소년들의 책읽기로 발전하게 되고, 청소년 출판과 관련해서 생각해보면 어린이책이나 청소책은 어른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책을 직접 골라서 볼 수 있지만 어린이나 청소년은 어른들이 골라서, 부모나 교사가 골라서 권해주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게 맞는 개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출판사에서는 이중독자라고 표현을 해요 그래서 보면 실제 편집이나 디자인은 어린이가 볼 수 있게 했지만 책을 소개하거나 책날개다 뒷표지에 소개하는 글은 오히려 어른들을 설득하는 용도의 글이 꽤 많아요


           


90년대 이후 후반부터 서서히 교육이 바뀌어오다가 2000년대 초반에 좀 많이 바뀐거 같아요. 수행평가나 학교에서도 책읽기가 시작되고 부모나 교사들의 두 축이 청소년 책읽기와 시장변화를 많이 끌어온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청소년 도서라고 말할 수 없지만 책이 잘 나가는 책들은 책의 사이즈가 잘 나갔던 책들은 ‘내 영혼이 따듯했던 날들’경우엔 1년에 십만부씩 나갔어요 ‘창가의 토토’‘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는 5만~7만부 정도 꾸준히 나갔고요.

그 이후에 ‘돼지가 한 마리가 죽지 않던 날’(사계절)은 3만부가 나갔어요. 지금은 그렇지는 못해요. 청소년이 잘되고 있다가 굉장히 결정적으로 변화 된 시점이 ‘일제고사’인 것 같아요. 일제고사가 시작되면서 여건상 책읽기를 더 이상 할 수 없었어요. 성적순으로 하다보니 책읽기는 일선에서 하기 어려운 실정이 되었고, 그래서 지금은 청소년시장이 40%정도 위축되었어요. 40%라고 하면 거의 반토막이죠...거의 어른들의 역할이 많이 없어진거죠. 지난 십여년동안...예를 들어 두가지 현상이 있는데요 좀 규모있는 출판사에서 청소년 대상으로 열심히 신간을 펴내고, 광고를 하고, 밀어야겠다 해도 1년에 최고 나가는 양이 최고7천권 정도 됩니다. 예전하고 비교할 수 없죠 두 번째는 인터넷청소년에 들어가보면 문학이나 인문이 없이 공부법하고 자기계발서만 남아있어요 그런기능들이 정책적으로 배제되다 보니 결국 남은 것은 당장 필요한것만 남아있어요. 그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무척 힘든 상황에 있는 것 같아요. 청소년출판은 그렇고요

 


원래 사실은 청소년 출판을 하겠다고 한건 아니었어요. 교육에 관심이 있어서 교육전문출판사를 하겠다 했는데 하다보니까 이 아이들한테도 그런 측면에서, 문학을 내더라도 성장의 관점이 없으면 잘 안펴내고 교양도 마찬가지이고 다른 책들도 한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와 맞닿아 있지 않으면 안펴내고 있습니다.

서점에 나가다보면 분류가 이렇게 되다보니 청소년이 되었습니다

 

청소년 출판 좋아질거 같기는 해요.. 예를 들면 토익토플로 입사시험을 보는데, 회사에 들어가서는 업무에 소용이 없지않습니까 이사람이 얼마나 길들여져있나, 시키는대로 하는가의 척도라서입니다. 회사에 들어가면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그 업무를 하는 몇사람이면 충분한데 일괄적으로 하는 이유는 위에서 지시를 내렸을 때 이사람이 얼마나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느냐, 반항하지 않는가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한동대에 계신 어느 교수님께서 책에 쓰셨는데, 저도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사서     최근 나온 책 이야기 먼저 해볼까요?

양철북에서 나왔을 것 같지 않은 책이라 더 궁금한데요. ‘달빛 마신 소녀’ 라는 책이죠

작년에 뉴베리수상작이고 뉴욕, 시카고 공공도서관을 비롯 여기저기서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더라고요.   양철북에서 그 동안과 완전히 다른 이런 책을 어떻게 출판하게 되셨는지가궁금하네요


         

양철북  보통 원고청탁이 하루에 5편~10편정도 들어와요 . 17년정도 되었는데 굉장히 많이 들어왔는데 그 중에 딱 두편이 책으로 나왔어요. 그중에 한편이 디그요정입니다. 처음에 왔을 때 원고가 약간 성기기도 하고 문학이나 소설적인 측면보다 이야기의 중심에 두고 펴냈는데요..이 선생님이 고등학교때 너무 꿈이 축산을 하고 싶었고 고등학교때 선생님께 너무 많이 맞았대요. 본보기로 뺨을 50대를 맞았대요. 그 이후 환청이 들리고 학교를 안가게 되었어요 어머니가 절에 다니면서 기도를 해서 나중에 졸업할때에는 어머니가 안됐어서 "내가 이 학교에 교생으로 오겠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공부를 해서 늦게 서른이 넘어 교사가 되었어요. 아이들에게 참 잘한분 같아요. 시골 양산에서 하고 있는데 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들은 20%정도라고, 나머지 80%아이들은 버린 인생인가 그 아이들은 늘 학교에 오면 이렇게 버린 아이로 살아가고 있는거죠.   그 아이들한테 가슴뛰는 삶을 살아라 하는 이야기도 하고 아이들하고 배구부도 하고 하죠 하지만 그 학교에서 배구부 하는 걸 싫어합니다    지원도 안해주고, 그러면 회사 다니는 친구들에게 "유니폼 좀 협찬해주면 안돼?!!!" 하고 이렇게 땀을 흘리다 보니까 아이들이 자기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고 저는 그게 좋아보였어요 그런 측면 때문에 출판하게 되었고요

달빛마신소녀가 저는 문장이 무척 좋았어요. 사실 제 취향은 아니죠.   문장이 너무 좋고 메시지도 담겨있고 전혀 우리와 다르진 않다고 생각해서 저는 망설이고 있었는데 우리 편집담당자가 했으면 좋겠다고 적극적으로 얘기해서, 제가 보기엔 문장이 너무 좋아서 어린이책이나 청소년책에서의 하나의 표준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좋았어요   전혀 군더더기가 없고..그런면이 크게 작용했던 거 같아요. 그 책이 작년에 여러모로 출판사에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서      요즘 출판사들은 책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으로 독자들을 만나는 거 같아요.

팟캐스트로 온라인 창을 열기도 하고, 양철북은 좀 더 다양하게 활동하시더라고요.

연말에는 오래된 편지라는 연극에 스탭으로도 참여하셨고요, 학교선생님들을 위한 팟캐스트 학교종이 땡땡땡도 운영하고 계시죠


 

 


  


양철북  우선 재미있고 좋습니다. 직원들은 싫어하죠 일도 늘고, 비용은 들어가지만 나오는 건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가지 측면에서, 이오덕 권정생쌤의 편지책을 내면서 전시회를 준비했어요 2015년에 준비했어요 2년동안 교육청을 초청해서 했어요 마지막으로 3월에 중앙교육연수원에서 했고요, 지금은 쉬고 있는 상황인데 그 전시회에 왔던 연극하는 분들이 너무 좋다고 연극을 하고 싶다고 해서 제가 대본을 감수하는 정도로 참여했어요.   연극하는 사람과 책을 만드는 사람은 접근이 좀 달라서 좀 아쉬운 면이 있기도 했어요. 

팟캐스트는 일선의 선생님들이 요즘은 너무 힘들어해요. 공부를 잘해서 선생님이 되신 분들이 많은 데 아이들을 바라보는 훈련이 덜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힘들거든요 그러다보니 요즘에는 수업시간에 벌떡 일어서서 다니는 아이들, 고함을 지르는 아이들이 많대요 또 왕따가 아이들끼리 있지만 않고 교사를 왕따시키는 일이 있기도 해요   우리가 학교 폭력에 대한 책도 낸 적이 있어 소개하자면, 선생님이 약간 장애가 있는 여선생님인데  여선생님의 경우 특히 집요하게 당해요 약간 장애가 있는데 "선생님! 팔등신이에요" " 야~ 내가 무슨 팔등신이야~ 나 육등신밖에 안돼^^" 그랬대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팔이 불편해서 팔등신이었던 거에요  걸음을 걸으면 흉내를 내고요 엄격하게 하면은 엄격하게 맞대응을 하고 부드럽게 하면 부드럽게 벗어날 수가 없는거에요  이선생님은 끊임없이 휴직을 하고 복직을 하고 휴직을 해도 상처가 치유가 안되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아이들이 중심에 있지 않아서, 기술이 중심이 되다 보니 그렇지 않나

그렇게 되면 그 상황에서 가장 자책을 하는게 자신이에요 내 잘못이라고 책망하게 되는데 그게 그 선생님 잘못이라고 할 수 없잖아요 저마다의 고뇌가 있고 상처가 있는데 이것을 서로 나누면 좀 나아질거 같은거에요 최소한 나아지겠다 싶어서 팟캐스트를 만든거에요 지금 1년 반정도 되었는데 힘들어서 올여름까지 하고...시즌2로 돌아올 계획입니다. 


사서     시즌2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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