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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후기

[북데이트X양철북출판사]영혼을 두드리는 북소리(2)

[북데이트X양철북출판사]영혼을 울리는 북소리(1)에서 이어집니다




사서     이제 대표작으로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양철북은 작가분들이 교사이거나 교사였던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하이타니 겐지로, 시모무라 고진, 이오덕 최근에는 탁동철선생님까지 많이 계시고요, 이런 작가분들이 전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일지 

대망의 주제도서 "울지마, 지로"이야기와 같이 좀 들려주시겠어요

     

                 [시모무라 고진/1884~1955]


양철북  책을 읽은 사람들은 보통 40대 넘으신 분들은 좀 많이 울었다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왜냐하면 내 이야기 같다고 내 설움,,저마다의 설움을 아무도 몰라주는데...할머니와 어머니 차별속에서도 꿋꿋이 성장하는 지로를 통해 시모무라 고진선생님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우선 작가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고진선생님은 교사로 20년동안 살았어요   학교에서 쫒겨났죠,  불온한 교육사상을 지녔다고 .. 우리로 치면 대안. 야학 같은 걸로 청년교육을 이어 갔어요  그때 당시 일본은 전쟁으로 치닫았던 시기였어요.  1937 만주국 건립하고 중일전쟁으로 완전한 파시즘화 되었던 때죠 교육이나 언론출판문화에 대한 모든 자유가 박탈당하는 시기 였어요   군부가 그 불온한 교육을 여기서 할 수 없다 해서 학교를 폐쇄하고 그래서 전국을 다니면서 강연을 하는데 그것마저도 못하게 하는거에요.  그래서 할 수 있는게 책을 쓰는거 밖에 없었던 거에요  그래서 이 지로 이야기를 통해서 삶에 대해서,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생각을 해요  이을 5부작으로 쓰는데 거의 20년을 써서 나온거죠.  군부는 절판을 시키려고 하는데 국민들로부터 너무 많은 사랑을 받으니까 절판을 시킬수가 없었던거죠  지로라는 아이는 보면 떼쓰고 싸우고 아무데나 오줌싸고 고집불통인 아이에요 이런애인데 이 책을 보면 "울지마, 지로"를 통해 그때그때 지로가 왜 그랬는지 너무 잘 설명되어 있어요 이책을 보면 사람들이 나는 지로편이 되었다 나 같더라 하는 이유가 뭐냐면 고집불통인 아인데도 차이가 뭐냐면 엄마는 너 커서 뭐가 될래 그런식이거든요 지로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니까 책을 읽으신 분들은 정말 공감하시더라고요 애가 왜 그랬는지 공감하게 되니까 그 엉뚱한 행동이 왜 그랬는지 이해하게 되는거 같아요


사서     지로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면서 감동이 배가 된 것 같기는 한데요, 이런 이야기가 양철북이 추구하는 청소년 성장이나 문학, 교육의 어떤면과 닿아 있다고 생각하세요


양철북  하이타니겐지로 선생님 전시회 관련해서 강의를 좀 다녔어요.   요즘에는 지로이야기, 시모무라 고진선생님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데들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8년전에 강의를 한번 폭망한 적이 있어요 잠실에 있는 00중학교에서 세시간을 시키는 거에요 그 선생님이 잘못하긴 한거 같아요 권력이 있지도 않지, 점수를 매길수 있지도 않고 동네 아저씨가 얘기를 하는데 3시간을 듣기 어렵죠  1시간 반정도 되니까 1/3은 자고 1/3은 멍때리고 1/3은 열심히 듣더라고요 너희들이 자는거는 나는 상관없다 자는 건 상관없는데 듣는 사람을 방해하지 말아달라 했는데 세 녀석이 계속 그러는 거에요 한시간 반을 하다가 쫒아내버렸어요 " 너 00나가 너흰 수업받을 자격이 없어 복도에서 조용히 해야돼 듣고 싶으면 창문열고 들어도 돼" 그랬더니 창문을 열고 듣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일주일동안 잠을 못잤어요 너무 자괴감 때문에 저는 교육책을 내면서 저는 선생님들이 얼마나 편한데 이렇게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선생님들이 진짜 고생이 많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모든 요청을 거절하고 안갔어요 그런데 거절할 수 없었던 것이 작년에 춘천에서 400명의 아이들한테 해달라는 거에요 그래서 했어요 그걸 준비를 하면서 ..여름부터 했어요 겁이 나서 ..또 나가라고 하면 안되니까 시모무라 고진 생가도 다녀오고 인터뷰도 다녀오고 할 수 있는건 다해 준비했어요 그래서인지 폭망하지는 않았어요 그러다보니 내가 아 이래서 지로이야기를 책으로 펴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제가 생각하는 양철북의 교육, 길 이런 것이 조금 맞닿아 있어서 오늘 지로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었죠


사서     아이로 국한되어 생각하지 않고 사람에 대한 이해나 공감, 고민인 것이죠?


               



양철북   한 사람이 이해한다는 것이 어떤것 인지부터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 이상석선생님이 경남공고에서 대희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수석으로 들어와서 한번도 수석을 놓친적이 없는 늘 맨앞자리에서 공부하는 아이였는데, 경남공고에서 2등과 현격한 차이가 있었어요 집이 가난해서 장학금 때문에 들어왔는데 너무 잘하니까 친구들 사이에서는 왕따였죠 너무 모든걸 잘하니까...그런데 대희라는 아이가 시쓰기 시간에 시를 썼어요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학교마치고 집으로 간다/  정말 배고픈 시간 저녁이 차려지길 기다리며 티비를 보고 있다 

 " 밥먹자!" /  티비를 끄고 밥상앞으로 가 앉는다/  오늘도 어김없이 밥상위엔 네가지가 올라와 있다/ 밥 김치 수저 그리고 물....

 순식간에 상 위를 쓰윽 훑어보고 난 후 밥을 먹기 시작한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을텐데.....'/  없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나를 달랜다

이 시를 읽고나서 반 아이들은 조용히 해지더래요 그 다음부터는 대희를 왕따를 시키거나 미워한 아이들이 없었대요 이 가난한 속에서 이 아이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니까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알게 된다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로도 마찬가지 인거 같아요 할머니와 엄마는 그래요"너 그러면 다시는 오하마 유모를 못 보게 할 거다""너 이다음에 커서 뭐가 될래?""우리집이 어떤 가문인지 알아?"" 너 나중에 버릇 나빠지면 어떻게 할래?!!"" 다 너를 위해서야"  다 우리가 보통하는 말하고 너무 비슷하지 않습니까?   보통 우리도 어릴 때 저마다의 설움이 있지 않습니까?? 우연히 어떤 일 때문에 그럴 때 우리는 주눅들고 아첨을 하기도 하잖아요 어른들한테...그런데 지로는 더 당당해요 지로가 그럴 수 있었던 까닭은 뭐냐면 지로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기억이 뭐냐하면 유모한테서 사랑받았던 기억이에요 사랑받았던 기억이 있는 사람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쯤 나같은 사람은 없어져야해 죽어야 해 하는 생각을 안하게 될 거 같아요 혹여 하게되더라도 마음의 바탕에 자리하게 되진 않을거 같아요 

엘리스 밀레라고 세계적인 아동심리학자인데요 어린시절에 대해서 연구를 했는데 히틀러나 스탈린의 경우는 어린시절에 굉장히 학대받으면서 자랐어요 히틀러, 스탈린의 아버지로부터... 스탈린 형이 둘있었는데 가정폭력을 피해 집을 나갔어요 아빠한테 맞아죽은 형도 있었고요 도스토예프스키도 아빠한테 많이 맞았대요 그런데 어머니로부터 사랑을 받았대요 나를 사랑하고,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한 사람만 있다면 사람은 그러지 않을 거 같아요 어쨌던 그런 아버지와 유모가 있었어요 어떤 대목에서는 엄격하기도 했지만...

어머니와 할머니, 오하마와 아버지,외할아버지의 차이는 뭐냐면 "너 나중에 커서뭐가 될래?" 하는것과" 너 왜 그랬니~?" 이 차이인거 같아요 머냐면 교육의 중심이 아이여야 하는데 교육의 중심이 세상이잖아요 거기서부터 아이를 세상의 중심에 맞게 끼워 맞춰야하잖아요 그러면 이아이한테 목적과 욕심이 생기잖아요 그건 굉장히 다른 문제인거 같아요

또하나는 나중에 훌륭한 사람을 만들기 위해 지금 버릇을 고쳐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지금 왜 그랬는지 물어봐야 하는 것인가 하는 차이라고 생각하고요  가르치려고 하는가 이해하려고 하는가 차이라고 생각해요 교육은 사람을 변화시킬수 있지만 사람이 사람을 가르쳐서 변화시킬 수 없다고 생각해요 나도 내 자신을 변화 못 시키잖아요 내 자식도 변화를 못 시키잖아요 그런데 교사가 아이를 변화시켜 달라고 하는 건 말이 안되는 부분이죠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따뜻한 햇볕 한줌과 바람이라고 생각해요 그 기억이 자기 몸속에 저장되어서 온기로 남아있도록 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다고 생각해요 그 이야기를 지로이야기를 통해서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탁동철선생님 이야기 중에 상훈이라는 아이의 이야기가 있어요 할머니를 엄마라고 불렀어요 할아버지한테 늘 맞아요 엄마는 언제 집을 나갔는지 몰라요 어릴때에 나가서 아버지는 엄마를 찾느라 집을 나갔구요 티비 인간극장에 와서 돈을 주니까 촬영에 응했나봐요 아버지를 찾아 인터뷰를 했는데 저 아이는 내 아들이 아니다 했어요 그 아이가 어떤 삶을 살아가겠어요 하루라도 다른 아이를 때리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그런 아이가 돼버린 거에요

       



 

성택이도 비슷한 경우에요 지금은 인천회센터에서 일하고 있다는데 잘하고 있대요

걸핏하면 울고 걸핏하면 점심도 안먹고 아이는 점심을 굶었고 점심시간이 다 지나서 오후 공부시간에 공책을 들고 들어왔다 내가 밥 안먹어도 선생님 무슨 상관이에요 글자가 5학년인데도 맞춤법이 안맞아요 에효 알았다 틈만 나면 원숭이나 흉내를 내며 얼굴을 밉게 만드는 아이..이 아이를 미워하는 일은 너무나 쉬운 일이라 조심스럽다 아이한테 차가운 마음이 언뜻 들 때 아이한테 성택아 나는 네가 좋아 그러니까 너도 나를 좋아해야 해 하며 아이를 껴 안는다 그러면 따듯해진다 수학문제를 풀다가 성택이 오늘 벌 받아야해 어른이 말을 하는데 고개도 안돌렸어 너 라면먹고 설거지 다 해놔 설거지 하겠다고 한다 라면에 냄비에 물붓고 끓였다

미운일이 너무 쉬우니까 너무 조심스러웠던 거에요 마음이 안가니까 몸을 먼저 가고 어쨌든 그 아이를 이해하려고 하고 온전히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저는 세상에서 착한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해받은 사람과 이해받지 못한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해요 지로이야기와도 통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사서     글쓰기 연구회의 일부 선생님들과 같이 재미있는 제목의 동시잡지를 내신다고요? 올챙이 발가락





양철북   재작년 하이타니겐지로 강연을 했는데, 시운동에 감동을 받은 선생님들이 아이들 시가 그런 면이 있어요 요즘 아이들이 영특하다, 영악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순정이 있어요 아이들의 시운동을 하자고 했죠 글쓰기 하는 선생님들과 함께 하기로 했는데 출판사가 하면 운동이 안될거 같아서 단체에서 하고 출판사는 돕는걸로, 제작은 저희가 하고 청구서를 보내면 주고 수익이 발생하면 아이들을 위해서 쓰기로 했어요 너무너무 지금 반응이 좋아요 목표를 500~700부로 회원제로 하되 작은 서점에서만 판매를 하자 취지를 세웠는데 지금 벌써 3000부를 찍었으니까요 아이들 시가 너무 좋아요 계간으로 일년에 4번 나와요 시를 50편 이내로 실으려하고 바라보는 어른들이 있고 이런식으로 시운동을 해나가려고 해요  


사서     청소년, 교육전문 출판인으로서 책의 중심은 어디에 두시는 편인가요?


양철북   책에 따라 조금 다르긴한데요, 저희는 포커스를 저한테 맞춥니다. 머냐하면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때는 부모교육서를 많이 펴냈어요 왜냐하면 관심이 많으니까 저도 공부도 하고 싶고 근데 요즘에는 잘 안되더라고요 아이들이 스물여섯, 둘 다 크니까...저는 제 결핍을 많이 생각해요 나였더라면...저는 어렸을때는 지리산 산청에서 자라서 서점이 없었어요 처음으로 아버지께서 진주차부에서 전집셋터 할인하는 걸 스무권 사오셨더라고요 오와 신기하죠 잉크냄새도 좋고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책은 많이 봤어요 그 중에서 좀 약간 남녀주인공이 키스를 하는 장면은 꼬집어 놓고 보느라 그 부분만 책이 부풀기도 했어요 그렇게 해서 대학교 1학년때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고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던 것 같아요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이 절반이 었구나 그 책이 제 인생을 좀 바꿔줬다고 생각하고요 또 한권이 있다면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는 책이 그러고 이럭저럭 사는데 그 책에 나오는 아이들이 너 그렇게 살지말라고 이야기 하는거 같아서 저는 한권의 책이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게 저는 원래 신학자가 되고 싶었던 사람인데 전환시대의 논리 때문에 제 인생은 너무 험난한 길로 가게 되었죠 왜 나는 고등학교때까지 절반의 세상만 봤나 그런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 결핍이 많아서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어른들쪽으로 향해 있는거 같아요 독자들이 양철북책이 너무 착한거 아닌가 그래서 너무 힘들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막해보려고요 착하게 않아고 막하고 투박한 언어를 던져야겠다 앞으로는..좀 변하겠는데 제 나이가 이제 오십셋이 되었더라고요 출판을 하다가 중간에 5~6년동안은 단체에 불려나가 봉사활동하다 오니까 출판사가 많이 힘들어지기도 했고 막 열심히 잘해보고 싶고 잘 할수 있을거 같기도 한데 젊은 사람들한테 배워야겠더라고요 제가 생각하는 감각하고 사실은 젊은 사람들한테 말을 건네야 하잖아요 그런데 나는 내감각만 갖고 있어서 이제 나도 조금 변해가야겠다 하고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잘 될지 모르겠지만 


사서     잘 되시리라 믿으면서,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시간 내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시간에 또 봽겠습니다. 

양철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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