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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인터뷰

[북데이트X목수책방] 건강한 흙이 주는 선물 (2) 사서그 전에는 북촌에서 서점 겸 출판사를 운영하셨죠? 전은정네, 원서동에 있었어요. 작은 사무실을 얻어서 '마루비'라는 1인 출판사랑 책방 겸 사무실로 썼어요. 일하는 공간 빼고는, 많이 모여도 다섯 명밖에 앉을 수가 없는 작은 곳이었죠. 이왕이면 그곳에서 좋은 생태 책들도 판매하고 독서모임도 하고 저자도 모셔서 강연도 열고 싶은데 너무 좁아서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공간을 넓히면 활동의 범위도 넓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근에 옥수동으로 사무실을 옮기고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고 있어요. 아직 몸은 좀 힘들지만, 열심히 해보고 있습니다. 사서옥수동으로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세요? 전은정공간을 같이 운영하는 장세이 작가가 그 근처에 살아요. 그 친구가 동네를 왔다 갔다 하다가 2층 건물에 '매매'라고 적.. 더보기
[북데이트X위고] 피카, 소중한 삶의 순간순간을 음미하는 법 (3) 전은지 뭔가 감동적이에요. 제 안에도 지치지 않는 소년이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교하도서관에서 북데이트를 처음 시도하는 모험적인 자리에 위고출판사를 모시길 아주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요. 올해 초에 출판계에는 재앙에 가까운 일이 있었죠. 국내 도매상 2위 업체인 '송인서적'이 부도가 났죠. 기사로 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위고는 그 일을 무사히 넘기셨나요. 이재현 말씀하신 대로 송인서적이 책 도매상에서는 두 번쨰로 큰 곳이어서, 피해를 입지 않은 출판사가 거의 없었어요. 저희도 규모에 비해서는 꽤 크게 손해를 봤죠. 저희는 그 소식을 여행지에서 들었어요. 가족끼리 오랜만에 여행을 갔는데, 아는 분이 연락을 주셔서 알게 됐어요. 처음에는 놀라고 황당했는데, 어쨌든 우리 회사가 부도 난 건 아니니까 다시 .. 더보기
[북데이트X위고] 피카, 소중한 삶의 순간순간을 음미하는 법 (2) 전은지 방금 안소영 선생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를 포함해서, 이 책 만들면서 취재하신 과정을 네이버에 연재할 때 저도 읽어봤는데 재밌었어요. 이케아에 찾아가신 것도 그렇고, 유학생 만난 에피소드도 재밌었고요. 스웨덴에서는 어느 회사든 하루에 두 번씩 피카 시간이 정해져 있다고 하고, 또 퇴근도 우리보다 빠르잖아요. 삶의 여유를 찾는 일을 개인의 영역에만 두지 않고 제도적으로 보장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예전에 독일에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요. 마트도 6시면 문을 닫는 걸 보면서 사회가 저녁 있는 삶을 이렇게 보장해주는구나, 생각했어요. 그게 가정 중심의 문화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그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갈 길이 멀죠. 시간이 없고, 여유가 없고, 그래서 가족이 모이기가 힘들어요. 야근, 특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