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파주명사의 서재 : 이종욱 (헤이리 반디북카페 대표)

 

[교하도서관] 7월 명사의 서재 

 

이종욱 선생의 서재는 OO다

 

파주 명사의 서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사들은 참 많다. 그들의 책 이야기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렇다면 파주의 명사들은 무슨 책을 읽을까? 교하도서관은 지난 2월부터 매월 파주 명사를 선정하고, 그들의 서재를 전시하고 있다. 파주에서 나고 자란, 혹은 지금 이웃에 살고 있는, 교하도서관을 이용하는 파주 명사들의 책 이야기를 소개한다. 시민들은 명사의 서재를 엿봄으로써 자연스레 명사의 사상과 인생을 읽게 된다. 그들의 과거의 궤적과 현재 진행형의 뜨거운 삶을 담은 책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다. 싱싱뉴스는 교하도서관과 공동기획으로 ‘명사의 서재’ 주인공을 지면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7월 '명사의 서재'의 명사이자, 인터뷰의 첫 번째 주인공인 이종욱 선생(69)은 동아일보 기자를 지냈으며, 헤이리마을 북카페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이종욱 선생의 서재는 소우주와 만나는 곳이다

“제가 헤이리에 두 번째로 입주했습니다. 벌써 11년이 됐어요. 동아일보 입사 선배인 한길사 김언호 사장 추천으로 들어왔어요. 집에서 가지고 있던 책을 내놓고 헌책방 개념으로 시작했지요. 전시된 책이 4,000권 정도이고, 지하에 있는 책까지 합한다면 1만권 이상이 될 겁니다. 초창기에 사람들이 방문해서 초판본이나 절판본 등을 많이 가지고 갔어요.”

서재는 영혼과 대화하는 소우주

우리는 삶에서 늘 근본적인 의문을 가진다. 그는 글에서 ‘즐거움, 기쁨,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왜 우리는 만족하지 못하고, 왜 우리는 죽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간직해야 할 것은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정신적 풍요, 내적 삶의 풍요로움’이라고 했다.

“서재는 수많은 영혼과 대화를 나누는 곳이에요. 책 자체가 이질적인 영혼이지만 공감을 느낄 수 있지요. 책은 소우주이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상상력, 마음의 눈으로 들어갈 수 있어요.”

정신적 풍요를 주는 곳이 서재다. 그는 “정신적 풍요는 소유와 성취보다는 단순함과 소박함에서 생긴다. 정신이 넉넉해지면, 내적 삶이 풍요로워지면, 참된 자아를 가꿀 수 있다. 뚜렷한 목표를 세울 수 있고, 열정적인 삶도 살 수 있다.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많이 소유하고 있는가가 아니라 어떠한 목표를 지니고, 얼마나 단순하게, 소박하게 그러나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가에 따라 완연히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다”고 말한다.

“자녀의 독서를 바란다면 무엇보다도 가정에서 부모가 책을 읽어야 합니다. 그러면 자연히 배우게 되지요. 그리고 교양을 위해 한자 교육은 필요해요. 한글전용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한자교육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한자는 기본 소양을 익혀주고, 의미파악을 하는 데 중요합니다. 주역이나 금강경 등 경전을 익히는 것은 지적 능력을 상승시킵니다.”

서양에서는 가정교사가 집에 있었고, 웬만한 서재가 집집마다 있었다. 자연스럽게 읽는 문화가 생성된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버지 교육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동양고전, 붓글씨 등을 아버지로부터 배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시위주 교육에서 독서는 틈이 없게 됐다.

“요즘엔 (나도) 책을 잘 안사요. 그러면 안 되는데. 교하도서관에서 많이 빌려 봐요. 그 전에는 중앙도서관에서 빌렸어요. 도서관이 아주 좋아졌어요. 요즘은 인문학 중 자서전류가 읽기 좋아져요. 읽는 방법도 달라졌어요. 옛날과 달리 재미없으면 안 봐요. 옛날에는 필요에 의해서 억지로 읽기도 했어요. 신문사 논설위원으로 있을 때 필요에 의한 의무적인 독서가 그런 경우가 되지요. 반면, 지금은 흥미와 재미가 가장 큰 목적이에요. 그래서 아주 즐거워요.”

파주는 도서관이 많이 있어서 좋고, 도서관의 역할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어서 또 좋다고 한다. 인문학 강연, 음악 공연, 그림 전시 등 사람들을 도서관으로 많이 참여하게 함으로써 도서관이 바람직하게 가고 있다고 한다. 그는 “서재가 개인의 서고라면 도서관은 공공의 서고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중학교 때 영어 선생님께 영화 얘기, 흥미로운 이야기 등을 많이 들었다. 자연히 도서관을 찾게 됐고, 시인, 소설가와 만나는 역할을 했다. 집에서는 부모가 독서하는 모습에서 영향을 받을 것이고, 학교에서는 선생님께 받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부모와 교사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명사의 추천] 1. 녹색평론(녹색평론사) : 환경과 생명 문제를 철학, 사상적 측면에서 다루고 있는 격월간 잡지다. 현대의 삶에서 꼭 읽었으면 좋겠다. 2. 함석헌 저작집(함석헌 저, 한길사) :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는 함석헌 선생의 번역이 독특하고 신선했다. 특히 선생의 ‘뜻으로 본 한국 역사’는 필독서다. 3. 드레퓌스 사건(아르망 이스라엘 저, 자인) : 드레퓌스(Alfred Dreyfus, 1859~1935) 사건은 사건 자체도 충격적이었지만 에밀 졸라(Emile Zola, 1840~1902)의 지성인으로서의 올바른 역할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퍽 인상적이었다. 행동하는 지성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준다. 4. 성채(A. J. 크로닌 저, 민음사) : ‘행복은 설령 사람들이 조롱해도 세속적인 부와 상관없는 내면의 상태, 순전히 정신적인 것’을 인상적인 문장으로 소개한다. 5. 채근담(홍자성 저, 홍익출판사) : 조지훈 선생이 번역한 것이 좋았다. 채근담을 대학교 시절에 읽었는데 감동적이었다.

 

교하도서관 브라우징룸 [책더하기] 교하도서관 브라우징룸 책더하기는 다변적인 공간으로서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음료나 간단한 음식도 먹을 수 있으며, 작은 모임들도 가능하고 도서관의 행사(강좌, 공연, 상영회 등)가 열리기도 한다. 한편, 내가 사는 곳과 사람과 문화를 만날 수 있도록 사서들이 매월 출판사와 명사를 섭외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시한다.

 

취재 : 한윤주 싱싱뉴스 시민기자

교하도서관 브라우징룸 책+ 기획도서전 : 파주 명사의 서재 _ 이종욱 헤이리반디북카페대표 추천도서목록
	도 서 명	저 자	출판사	출판연도	교하도서관 청구기호
1	청춘의 독서	유시민	웅진지식하우스	2007	029.1-유시민 ㅊ
2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1,2	리처드 파인만	사이언스북스	2007	420.99-파68ㅍ
3	인생론 노트	미끼 기요시	기파랑	2011
4	환경호르몬의 반격	린드세이 벅슨	아롬미디어	2007	539.979-벅57ㅎ
5	리진서정시집	리진	생각의 바다	1996
6	공간, 육체, 권력	강내희	문화과학사	1995
7	역사소설론	게오르그 루카치	거름	1987
8	1421:중국, 세계를 발견하다	멘지스	사계절	2004	912.053_MenGf한
9	아우성	알렌 긴스버그	시문학사	1990
10	아가씨와 죽음	니카노르 파라	솔출판사	1995
11	희망에 대해 말씀드리지요	바예호	문학과지성사	1998
12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정진국	생각의 나무	2008	816-정진국 ㅇ
13	민중연극론	아우구스또 보알	창작과비평사	1985
14	모차르트	노베르트 엘리아스	문학동네	1999
15	현대영미시연구	김치규교수회갑기념논문	민음사	1986
16	정치와 범죄	엔쩬스베르거	서래헌	1980
17	똥이 자원이다	전경수	통나무	1992
18	미국은 섹스를 한다	카를로스 푸엔테스	자작나무	1996
19	헬렌 니어링의 지혜의 말들	헬렌 니어링 엮음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2004
20	도발	마크 애론슨	이후	2002	600.9205-애295ㄷ
21	다섯 줌의 쌀	최성현 엮음	나무 심는 사람	2000
22	나르시시즘의 문화	크리스토퍼 라쉬	문학과지성사	1989
23	예술의 사회학	아놀드 하우저	한길사	1983
24	간디 자서전	간디	한길사	2007	990-간디
25	시민의 불복종	헨리 데이빗 소로	이레	2008	844-소로우
26	내 목은 매우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	박원순	한겨레신문사	2008	362-박66ㄴ
27	이제 나를 기억해다오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고려원	1991
28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한 화가1,2	데이비드 스위트먼	한길아트	2003
29	모래와 거품	칼릴 지브란	한길사	1999
30	부러진 날개	칼릴 지브란	한길사	1999
31	방랑자	칼릴 지브란	한길사	1999
32	反詩선집	신경림 편	실천문학사	1981
33	하나님과 제국	존 도미니크 크로산	포이에마	2010	233.09-CroJg한
34	지구를 구하는 창조의 현장에서	레스터 브라운	도요새	2013
35	플랜 ㅠ 3.0 : 문명을 구하기 위해 모두 나서자	레스터 브라운	도요새	2008	321.3-BroLp한
36	우리는 미래를 훔쳐 쓰고 있다	레스터 브라운	도요새	2011	321.3-BroLp한
37	불타버린 사람들	페트릭 화이트	범우사	2008
38	말콤 엑스 상,하	알렉스 헤일리	창작과비평사	1978
39	멀고 먼 자유의 길	넬슨 만델라	예지각	1990
40	현대 아프리카 시선	이종욱 편역	창작과비평사	1983
41	꽃 속에 묻힌 집	이오덕,이종욱	창작과비평사	1979
42	꽃샘추위	이종욱	창작과비평사	1981
43	아름다움과 영원함	이종욱	도서출판 티에프티	2000
44	교육과 정치의식	파울로 프레이리	한국학술정보	2001	370.1-프레이
45	로르카 시 선집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을유문화사	2008	871-가르시
46	하인리히 슐리만 자서전	하인리히 슐리만	일빛	2007	802-5099-슐298ㅎ
47	핀란드 역으로	에드먼드 윌슨	이매진	2007	920.48-윌57ㅍ
48	스코트 니어링 평전	존 살트마쉬	보리	2005	990-니어링
49	절제의 사회	이반 일리히	생각의 나무	2010	331.04-일리히
50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황지ㅐ우	문학과지성사	1993	811.6-황지우 ㅅ2
51	스페인 중남미 현대시의 이해 1 로르까에서 네루다까지	민용태	창비	2007	871.09-민용태-1
52	최민식=choi Min-Shik	조세희, 최민식	열화당	2003	082-사진문-33
53	광기와 우연의 역사:인류의 역사를 바꾼 운명의 순간들	슈테판 츠바이크	자작나무	1999	909-츠바이
54	행복의 경제학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중앙북스	2012	320-노르베
55	부두에서 일하며 사색하며	에릭 호퍼	동녘	2012	304-HofEw 한
56	알레프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민음사	2012	873-보르헤
57	고요함의 지혜	에크하르트 톨레	김영사	2008	214-Toles한
58	법의 힘	자크 데리다	문학과지성사	2005	360.1-DerJf한
59	다윈 이후:다윈주의에 대한 오해와 이해를 말하다	스티븐 제이 굴드	사이언스북스	2009	476.0162-GouSe한
60	미덕과 악덕에 관한 철학사전	A.C. 그레일링	에코의 서재	2006	104-GraAm한
61	괴담	라프카디오 헌	생각의 나무	2007	843-헌
62	능지처참:중국의 잔혹성과 서구의 시선	티모시 브룩, 그레고리 블루	너머북스	2010	152-BroTd한
63	자발적 가난	E.F. 슈마허	그물코	2010	199.1-슈32ㅈ
64	작은 것이 아름답다:인간 중심의 경제를 위하여	E.F. 슈마허	문예출판사	2002	320.1-SchEs한
65	자연의 종말	빌 맥키벤	양문	2005	539.98-맥878w
67	달마, 서양으로 가다. 서양의 신불교를 일군 별들의 이야기	진우기	불교시대사	2002	220-진66ㄷ
68	꿈꿀 권리	가스통 바슐라르	열화당	2007	601-BacGd한
69	파블로 네루다 자서전 :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다	파블로 네루다	민음사	2008	990-네루다
70	희망의 뿌리	웬델 베리	산해	2004	331.54-베리

 

* 목록 중에 교하도서관 미소장도서는 최대한 구입해 비치하였으며, 품절 및 절판도서는 비치하지 못함을 양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