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데스크로부터

‘동네사람들 도서관에서 만나다’ 개관 6주년 기념행사를 마치고...

‘동네사람들 도서관에서 만나다’ 개관 6주년 기념행사를 마치고...

 

지난 9월 27일 교하도서관은 개관 6주년 기념행사를 치렀습니다. 도서관에서 치르는 행사 중에서는 가장 크고 의미 있는 행사라서 몇 달 전부터 고민이 많았습니다. 2008년 개관이후 이화여대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면서 5년간 워낙 많은 분들이 교하도서관을 사랑해 주셨고, 매년 열리는 개관행사도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에, 직영이후 처음 맞이하는 생일잔치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교하도서관 6주년 기념 행사 "동네사람들, 도서관에서 만나다] 교하도서관 가방 만들기, 유쾌한 토크 콘서트, 파주시민이 뽑은 내 인생의 책 한 권, 동네사람의 서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가장 먼저 고려했던 것은 2008년 이후 달라진 도서관 주변 환경에 따라 개관 기념행사의 기획방향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008년 개관 당시만 해도 교하운정지역의 도서관은 교하가 유일했습니다. 또한 문화예술을 향유할 인프라도 매우 부족하여 도서관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풍요로운 일상을 제공해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치러지는 개관기념행사 때에는 함께했던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최고의 선물로서 품격 높은 문화예술공연을 제공해왔고 시민들도 매우 좋아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562석이 되는 공연장이 있는 운정행복센터가 개관했고 전문음악당을 갖춘 가람도서관의 개관, 그리고 잇다른 4개의 소규모 도서관의 개관으로 교하 운정의 주변여건은 상당한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교하도서관이 이런 환경변화에 발맞춰 주민들의 새로운 요구를 읽어내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때 새로운 정보요구를 파악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이 바로 ‘지역사회, 지역사람 - 동네사람’이었습니다. 이번 6주년 개관기념행사는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춰 한마당을 준비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에 애정과 관심을 가진 몇 몇 분들을 먼저 모셔서 함께 기획방향에 대한 논의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도서관친구들, 동네사람으로 도서관에 애정 있는 분, 동네예술인 등 도서관에서 일상적으로 만나는 분들과 먼저 개관행사의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함께 해 주신 분들께서 ‘동네-지역사람’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적극 동의를 해 주셨고, 이에 힘입어 직원들과 수차례 논의를 통해 6주년 기념행사를 하나씩 구체화시켰습니다.

 

 

[교하도서관 6주년 기념 행사 "동네사람들, 도서관에서 만나다] '도서관 & 마켓' 행사가 열린 교하도서관 앞마당.

 

6주년의 어감에서 힌트를 얻어 6년 동안 도서관과 함께 성장했던 시민들을 모시고 얘기를 나누고 앞으로 도서관이 어떻게 발전하기를 바라는지 바람과 기대를 모아보는 ‘유쾌한 콘서트’에서부터 동네사람들과 동아리에서 준비한 ‘도서관&마켓’‘, 그리고 인생에서 의미 있는 책을 소개하는 ‘내 인생의 책 한권’전시, 열독가 6명의 ‘동네사람의 서재와 만남’, 예술가들과 함께 하는 다채로운 공연,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 공개 이벤트까지...^^ 9월27일 하루 동안 온 종일 도서관 안팎에서 마을의 다양한 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교하도서관 서재가 배달되는 곳에서의 협찬, 출판사와 학교의 축하 메시지, 무엇보다 도서관과 함께 성장했다고.. 손주가 6살이라고...떡 한말을 해서 감사의 맘을 전해주셨던 도빈이 할머니..까지..지역주민들과 함께 해서 즐거웠고 도서관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교하도서관은 책과 정보를 매개로 지역주민들이 만나고 교류하고 소통하는 곳이 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주민들과 만나서 의논하면서 성장할 것이고, 만남을 통해 지역의 정보요구를 더 잘 읽어내고 그것을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자원들을 때로는 느슨하게 때로는 긴밀하게 엮어내는 지역 네트워크의 구심점이 되도록 애쓰겠습니다. 앞으로 10주년이 되고, 20주년이 될 때...더 풍부한 지역사람들의 정보와 만남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 속에서 함께 성장하겠습니다.

 

 

2014년 10월의 두 번째 휴관일 날 한 달 전 행사를 기억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