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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 칼럼

[생생한 놀이터] 2. 지피지기 놀이의 달인 베르나르 베르베르

 

 

생생한 놀이터에서 만나는 첫 번째 주인공이자 달인은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입니다. 고국인 프랑스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유명하다고 할 만큼 한국인의 정서와 잘 맞는 사람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역시 자신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높이 평가해 주는 한국을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하곤 하지요.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스스로를 소개할 때 “책을 통해서 세상을 바꾸는 작가”라고 합니다. 이 한마디에 숨겨진 함축적인 면을 놀이의 관점에서 다시 부르면 ‘지피지기 놀이의 달인’이 아닐까 싶네요.

 

 

<사진출처: 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EB%B2%A0%EB%A5%B4%EB%82%98%EB%A5%B4_%EB%B2%A0%EB%A5%B4%EB%B2%A0%EB%A5%B4>

 

 

지피지기 놀이 : 우리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생각의 중심에는 늘 우리가 바로 인류가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피자면,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이 세 개의 질문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모든 작품을 꿰뚫고 있는 화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류를 스스로 알고자 하는 지기(知己)라는 관심을 놓는 법이 없지요. 지기가 돼서 우리 인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피(知彼)가 필요합니다. 인류의 바깥에서 인류 아닌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마치 우리가 우리 아닌 뭔가를 보듯, 우리를 바라보는 그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아는 걸 지피(知彼)라고 할 수 있겠죠. 그들은 때로는 ‘개미’이기도 하고, 때로는 ‘천사’이기도 하고, 때로는 ‘제3인류’이기도 합니다. 이들에 대한 관찰과 상상으로 밝혀내고 만들어 내는 모든 것들이 ‘지피’로부터 ‘지기’로 이어지는 다리가 연결 됩니다. 백번을 싸워도 지지 않는 ‘지피지기’(知彼知己) 놀이인 것이죠.

 

 

 

 

 

지피지기 달인 : 반복과 진화

관찰과 상상, 관심과 통찰의 오묘한 결합은 그리 쉽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역시 예외는 아니지요. 지피지기의 달인이 되기 위해 그가 찾아낸 방법은 바로 ‘반복과 진화’입니다. 반복의 대표적인 예는 개미가 들려주는 개미들의 세계를 관찰해서 인류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개미』라는 첫 작품입니다. 집필에만 무려 12년이 걸리고 120번이 넘도록 개작을 한 뒤 세상의 빛을 본 작품입니다. ‘기발한 상상’의 이면에는 ‘기나긴 반복’이 있었지요. 또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은 시리즈로 이어지면서 진화의 양상을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대표적으로 『개미』에서의 관찰과 통찰의 진화, 『타나토노트』-『천사들의 제국』-『신』에서의 영혼의 진화, 『아버지들의 아버지』-『뇌』-『웃음』에서의 인류의 진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각주:1]에서의 상상과 영감의 진화를 확인하게 됩니다.

 

 

‘지피지기 놀이’의 달인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유희는 45억년된 지구 놀이터에서 인류만이 아니라 인류도 행복할 수 있는 미래를 선택하는 겁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변화를 당해 왔지만 적어도 이제는 변화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단, 7백 만 년의 역사를 가진 인류와 1억2천 만 년의 역사가 있는 개미가 서로 지피지기가 가능할 때 말이죠.

 

 

 

 


 

베르나르 베르베르 더 만나기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54&contents_id=53512

Yes24 작가 인터뷰 : http://ch.yes24.com/Article/View/23859

인문학강의 Who am I 베르나르 베르베르 _  인간을 보는 다른 시선 : http://gyohalib.tistory.com/admin/entry/post/

  1. 1993년 출간된『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을 작가가 직접 총 244개 항목 가운데 114개 항목을 개정하고 130개 항목을 새로 추가해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을 2001년에 냈으나 이 책은 지금 절판되었다. 열린책들에서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란 이름의 책으로 개정판을 내고 있다. 1996년 출간한『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서 230여편이 덧 붙은 개정증보판이『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이다. [본문으로]